매일 최고 온도를 경신하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덥고 습하고 유달리 힘 쏟은 일도 없는데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 날씨의 연속입니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여름 날씨처럼, 이맘때가 되면 생각나는 음식이 바로 삼계탕입니다. 

잃어버린 적도 없는 입맛이지만, 더 돋게 하고 지친 육신에 기운을 불어넣어야 할 때 이 집이 떠오릅니다. 여의도에도 긴 시간을 자랑하는 삼계탕 맛집이 존재하지만, 복날 주간의 기분을 내보려고 점심밥에 진심인 파티원과 함께 원효대교 건너편 용산경찰서 앞 골목길까지 원정을 떠났습니다. 오랜 맛집의 권력이 느껴지는 한옥 처마 아래 강원정 현판이 보이면 반갑기까지 합니다. 

1978년 문을 열어 수많은 이들이 이곳의 댓돌을 오르내리며 여름날의 더위를 음식의 기운으로 견뎌내고자 했을 것입니다. 서울 3대 삼계탕, 원조 삼계탕 같은 다른 수식어 없이 약 40년의 시간 동안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 만드는 맛입니다. 스스로에게 또 한 번의 여름을 치열하고 씩씩하게 나라는 응원으로 삼계탕 한 그릇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