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관 엠플러스(M+). 건물 옥상에 설치된 거대한 미디어 파사드는 미술관이 위치한 서구룡반도의 야경을 밝히는 랜드마크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빌딩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밀도 높은 도시 홍콩에서 이렇게 넓은 면적을 차지하면서도 낮게 눌린 형태의 건물은 흔치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직접 그곳에 가보면 자연스레 이런 생각이 들게 됩니다. “도대체 건축주가 누구길래, 이렇게 거대한 미술관을 만들려고 한 걸까?”

엠플러스의 건축가는 도산대로에 위치한 송은문화재단 신사옥을 설계하고,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의 설계 당선자로 잘 알려진 헤르조그 & 드 뫼롱입니다. 이 스위스의 건축가 듀오는 홍콩의 미술관 건물에서 어떤 건축적 개념을 구체화했을까요? 이들에게 건물 건축을 맡긴 건축주는 대체 누구이며, 어떤 것을 건축에 반영하길 원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