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사진술이 도입된 지 140년 만에 첫 사진 전문 공공 미술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서울 동북권 지역에 문화 정책 사업의 일환으로 들어서며, 서울이라는 도시의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습니다. 주인공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입니다.

2019년 공모에 당선한 오스트리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와 일구구공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가 협업한 설계는 '사진을 위한 건축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카메라 셔터가 열리고 닫히는 원리에서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사진의 최소 단위인 픽셀을 활용해 공간을 변주했습니다. 공공공간이라는 특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예술가, 지역 주민, 서울 시민 등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이는 도심에 집중되어 있는 문화 향유 기회의 비대칭을 보완하려는 움직임이기도 합니다.

사진이라는 차별화된 콘텐츠, 창동이라는 문화적 체험에서 조금 먼 지역에 생긴 공공공간은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요? ‘목적’이 있는 공간이 차별화된 콘텐츠와 컨셉을 만났을 때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