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답사는 자본주의 건축 영역인 민간개발사업 공간을 들여다봤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 용도인 상업시설을 살펴봤습니다. 쇼핑몰의 천국인 홍콩을 돌아다니며 도시 인프라처럼 작동하는 여러 쇼핑몰들 중 소개할 곳을 고르고 골랐고, 어드미럴티에 있는 퍼시픽 플레이스 쇼핑센터를 선택했습니다. 이 건물이 홍콩 최초나 최대의 상업시설은 아니지만, 복합개발 초창기라 할 수 있는 1980년 후반에 준공되어 아직까지 살아 남아있는 쇼핑몰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설계자 선정 과정에서도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홍콩에서 영향력 있는 개발회사 스와이어프로퍼티스(Swire Properties)와 로컬설계사 웡앤오우양(Wong & Ouyang (HK) Ltd.)이 1982년에 개발을 시작해 1988년 1차 개장을 해 운영되다가 2006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헤더윅 스튜디오(Thomas Heatherwick Studio)가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그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이었죠. 

자본주의 건축에서 건축가는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할까요? 반대로 건축주에게는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요? 홍콩의 퍼시픽 플레이스 쇼핑센터를 답사하며 개발사업 건축에 대해 찾은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