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상황이 종료되었어도 극장 산업은 여전히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이 절정인 시기에 오픈한 예술영화관 라이카시네마가 있는 것처럼, 색다른 기획과 운영으로 오픈한 영화관이 있습니다. 그것도 단기 임대로 팝업 공간이 몰려 있는 성수동에 말입니다. 같은 영화관이어도 운영 주체, 지역, 전략에 따라 공간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영화라는 콘텐츠를 마케팅 플랫폼의 기능으로 강화한 성수동의 무비랜드입니다.
무비랜드의 운영 주체는 브랜드 디자인 회사 모베러웍스입니다.모베러웍스는 라인프렌즈에서 함께 일하던 디자이너 모춘과 기획자 소호가 만든 브랜드입니다. 약 10년간 라인프렌즈의 캐릭터를 만들며, 디자인과 기획 면에서 브랜딩 디자인 업계의 인정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자체 상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며 IP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브랜드 인지를 높이고 팬덤까지 확보하며 성장한 모베러웍스는 조금 의외의 선택을 합니다. 바로 ‘영화관 개관’입니다.영화 산업과 전혀 관계가 없고 공간 운영 경험도 없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들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살리고 지속가능한 공간을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든 기획 전략은 무엇일까요?
오픈한 지 이제 1년이 된 무비랜드. 기존의 영화관과 팝업스토어들이 많은 성수동에서 어떤 차별점을 두고 운영을 해 왔는지 살펴보겠습니다.